본문 바로가기

퍼실리테이션 | Facilitation

네트워크형 조직과 퍼실리테이션

우리들 눈에 쉽게 뜨이는 조직도의 전형은 대개 피라미드 형태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조직은 사장을
최상위에 두고 그 아래에 각 기능부서, 내지는 SBU (전략사업단위)를 두고... 아래로 쭈욱 조직을
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업의 성격에 따라 그물망처럼 서로 얽혀 있는 네트워크형 조직으로
비뀐 경우도 꽤 많이 있다.

피라미드형 조직일수록 중앙집권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에 조직은 권위적이고 강제적이며, 고정적이어서
조직문화는 경직되어 있기 십상이다. 대부분의 권한이 리더에게 집약되어 있어서 구성원들로부터 자발성을
끌어내기는 어렵다. 반면에 네트워크형 조직은 자율분산, 협조형이어서 조직은 자발적이고 민주적이다. 
조직문화는 상당히 유연하여 외부의 반응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의사결정방식도 합의도출에 근거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토양을 갖추고 있다. 현재 조직구조는 피라미드형에서 수평구조를 넘어
네트워크형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네트워크형 조직은 서로 다른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형으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전문성의 난립이나 갈등의 전당이 되기 쉽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변경이나 인사이동이 잦아서 자신의 존재이유를 언제든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구성원으로선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에 조직으로선 각자가 가진 전문성을 최대한 조합하여 best와 optimum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의 파워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이 가진 차이점을 다양성으로 승화시키고,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발한 발상을 통하여 최대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퍼실리테이션은 바로 이런 네트워크형 조직에 적합한 방법이다.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구슬을 끌어내어 조직이
필요로 하는 형태로 꿰어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만만히 볼 일은 아니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보호받고 싶어한다. 그런 마음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갖기 때문에 프로젝트 미팅에서는 전문성간에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최상의 인재 풀로도 최하의 성과가 나올 때가 있다.  다른 어느때보다 협업 (팀웍)과 창의성이 요구되는 현실에서는
퍼실리테이션을 통한 문제해결, 갈등해결, 아이디어 개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진정한 전문가는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자신의 전문성의 가치를 극대화할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리더라면 개인의 합을 최상으로 만들어 팀의 성과를 극대화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그 해답이
바로 퍼실리테이션에 있다.

수평적, 네트워크형 조직에서는 단순한 회의스킬의 영역을 넘어 퍼실리테이션은 핵심 비지니스 스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