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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발 | Organization Development

조직에 대한 신뢰

베트남전생때 미국 해군장교였던 짐 스톡데일은 전투기 추락으로 인해 포로가 되었습니다.
8년간이나 포로수용소에 갇혔다가 석방된 후 그는 전쟁영웅으로 three star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누군가가 "감옥에서 견디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의 대답이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근거 없이 낙관과 비관을 오간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막연히 무언가를 잔뜩 기대하다가
그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절망을 이기지 못해 죽고 말지요."

이와 비슷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지요. 많은 분들에게 이미 알려진 빅터 프랭클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정신과 의사였던 그는 다른 많은 유대인들과 함께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죠. 빅터는 아내와 부모형제 모두를 아우슈비츠에서 잃었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이후 아우슈비츠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을 증언하게 됩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남게
한 힘이 무엇인지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그에 의하면 미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바로 죽음의
공포로부터 그들을 살아있게 했다고 합니다. 공포에 가득찬 아우슈비츠 안에서 그들은 즉석음악회,
연극, 시낭송회 들을 열기도 하고, 점심시간에는 막사에 의자 몇 개를 모아 무대를 만들어 누군가
그 무대 위에서 멋진 아리아를 모든 포로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네요. 비록 육체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에 있었지만 평상시에 그들이 가질 수 있었던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 안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거지요. 빅터 프랭클은 절망을 딛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그들의 의지가 그들을 마지막까지
살아 있게 한 힘으로 정리합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일을 하는 가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이 그 일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기
삶 안에서 그 의미의 가치를 일체화시킬 수 있을 때 그들은 조직의 여러 조건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많은 다국적기업들은 시장 최고의 급여 보장을 인사전략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들은
시장에서 선도그룹에 속한다는 정도로 급여전략을 취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은 구성원들에게
의미와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지요.

교육을 활용하기도 하고, 또 조직의 리더들을 통해 구성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개인적 삶의 가치와 연결지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게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팀, 기업이 사회나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많은 조직들은 구성원들의 수준을 과소평가합니다. 그들이 훨씬 의미있는 정신적 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고 급여나 물질적 보상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들로 이해하고 그들을 대우합니다.
의미와 가치로 자신의 동기를 높이는 사람들은 급여상승만을 위해 회사를 옮기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을 때, 하는 일에서 진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 구성원들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잘 모르는 거지요.  

빅터 프랭클이 아유슈비츠에서 살아 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란 책에서 서술하고 있듯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를 가진 존재로 구성원들을 대한다면 그들은 조직이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되돌려 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구성원들이 조직을 신뢰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2012년은 더 어려워진다는 예측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 때일수록 조직 내의 신뢰수준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의 신뢰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활동을 하는 것, 조직개발의
핵심활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