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션하는 그룹 안에서 다양성과 deep democracy (모든 사람이 동등하다는 견해)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 또는 더 큰 맥락 속에서 일부 구성원들을 통제하거나 억압하고 있는 매커니즘은 없는지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은 퍼실리테이터의 중요 역할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이런 매커니즘은 수면 아래 깊은 곳에 숨어있다가 아주 가끔 나타나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이끄는 퍼실리테이터의 관심을 끌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룹 내 Rank는 함께 작업하는 그룹활동의 역동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면들이 있다. 이런 면들을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우리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두려고 한다. 그리곤 그것들이 보이지 않는 반대쪽으로 자리를 피해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문화적으로도 발생한다. 집단 속에 있는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자기모습이나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문화적 프로세스가 rank를 매기는 시스템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Rank 시스템으로 인해 억압을 받는데도 말이다. 지위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억압하거나 제한하는 행동을 한다.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이런 억압 때문에 시달리게 되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룹 퍼실리테이터들은 그룹 내에 존재하는 이런 rank 또는 파워 매커니즘의 작용을 잘 관찰하고 있다가 그것이 역기능을 하게 되는 경우 적절하게 개입하여 정상적인 궤도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그러나 주로 high rank에 있는 사람들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중립적인 위치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퍼실리테이션 결과가 참석자들의 실제적/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해 실행에서 무너지게 된다.  그룹 내 rank 시스템의 존재와 그것의 기능을 잘 관찰하는 성공적인 퍼실리테이션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