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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여성리더십 l Leadership

Hubris

 

 

Richer Executives More Likely to Be Indicted for Insider Trading
Executives who are indicted for insider trading tend to be just as rich as or richer than other top managers — in fact, the likelihood of being indicted on this charge increases with compensation and wealth, according to a study of 52 accused executives by Utpal Bhattacharya of Indiana University and Cassandra D. Marshall of the University of Richmond. The motive for the crime thus may have more to do with hubris or company culture than a desire for money. The benefit that Martha Stewart would have received from her alleged insider trading was just 0.007% of her $650 million net worth in 2001, the authors say.

이번 HBR 자료가 재미있으면서도 무서운 조사결과를 보여줍니다.  

 

기업의 내부자간 거래로 기소된 임원들은 대체로 다른 임원들보다 더 부자라고 합니다. 

그런 그들이 내부자간 거래로 기소될 가능성은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나 보상과 함께

더 커진다고 하네요. 

리치몬드대학과 인디아나대학의 두 교수가 기소된 52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에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그들이 그런 범죄행위를 하는 배경에는 단순히 더 많은 돈을 갖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휴브리스(Hubris)기업문화가 한 몫을 한다고 합니다. 한 임원의 경우, 자기자산의 

0.007%에 불과한 돈을 받았을 뿐인데... 그러니 그들의 잘못된 행동의 동기를 단순히 돈에 대한

욕심이라고만 하기는 어렵겠죠. 

이 연구를 믿는다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는 더 분명해집니다. 단순히 이들을 기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의 근원을 보고 그렇게 만든 조직의 관행, 제도들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입니다.

조직도 그 0.007%를 얻기 위해 조직의 총자산을 거는 잘못을 범하지는 말아야지요.

 

이 조사는 이미 다른 스터디에서 밝혀진 바이지만 ( 동기부여와 관련하여), 우리가 리더십

현장에서 활용하는 동기부여 방법들은 여전히 이런 욕심들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재적 동기부여(extrinsic motivation)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일수록 이런 잘못된 행동을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인센티브, 승진, 피드백, 칭찬, 동기부여... 우리가 리더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많은 방법들이 올바른 의도에서 시작되지 않으면 오히려 부작용만 만들어냅니다.

대개 피드백, 칭찬, 동기부여 등을 내재적 동기부여 방법으로 거론하지만 그것의 의도가 진정으로

개인의 내재적인 부분을 올바른 의도에서 건드려주지 않으면 그 사람의 동기를 경영의 단기적

수단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결국 기업이 풀어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남게 되구요.

일단 관행으로 자리잡히면 그것이 기업의 문화로 뿌리내리게 되고, 해결하기는 요원해집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리더십의 잘못된 관행이 조직의 뿌리깊은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이 대학교수들이 말한 휴브리스가 제 관심을 끕니다.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가 역사 해석학 용어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용어인데,

신의 영역까지 침범할 정도의 오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영어에서도

지나친 오만, 자기 과신, 오만에서 생기는 폭력 등을 의미합니다. 토인비의 역사해석에서 사용된 단어이지만 조직이나 개인의 해석으로도 확대된

말입니다. 토인비는 역사가 창조적 소수에 의해 바뀌어가지만, 일단 역사를 바꾸는 데 성공한 창조적 소수는 성공을 만들어낸 자신의 능력이나

방법을 지나치게 믿어 우상화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고 보는 것이죠. 자신의 과거 성공 경험을 과신하여 자신의 능력 또는 자신이 과거에 했던 방법을

절대적 진리로 착각하고 모든 경우에 적용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토인비는 휴브리스라고 하였습니다.

 

세계경제 위기를 불러온 월가의 관행들에서도 많은 휴브리스들이 있었습니다. 성공의 덫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성공의 덫에 갇히면 자신은 물론,

자신의 팀, 조직은 물론이고 사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게 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만 그것을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희망적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또 다시 진보의 수레비퀴를 타고 앞으로 나간다는 점일 겁니다. 이전의 창조적 소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새롭게 등장한 창조적 소수에 의해서... 이런 변화를 이번 4.11 국회의원 선거 이후에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들의 등장을

환영하고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치적 성숙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민도의 성숙이 필요한 때입니다. 결국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