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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있는 Cafe

가끔은 피드백을 끄집어내어...

"넌 참 욕심이 많아."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마나 당혹스러웠던지... 마음 속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평가였거든요.

 

그래서 곰곰, 찬찬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언제?"

"어떤 때 그런 느낌을 줬지?"

"왜 난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
"너무 욕심쟁이여서 도저히 그런 생각을 못한 걸까?"

 

그래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욕심이 많은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좀 유예해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유예해두기로 한 것인데 완전히 잊어버리기로 마음 속에서는 결정했던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채 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

마치 그런 말을 들은 적 조차 없었던 처럼...

 

그런데 며칠 전부터 그 말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책상 위에 겹겹이 쌓아둔 책 때문이었습니다

한 권을 다 읽지도 않고 또 다른 책을 펼치고, 그러다 어떤 것이 떠오르면 또 다른 책을 찾아들고....

저는 욕심쟁이가 틀림없었습니다.

 

완전히 들통난 난 자신을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뻔뻔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나무라는데 다른 생각이 슬금슬금 기억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이 욕심이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33도를 웃도는 더운 날, 무지 더운 날,

자신의 욕심을 들여다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딱히 할 일도 없으니 생각 좀 해야겠습니다.

 

조직도 그렇습니다. 피드백 기능은 매우 중요하지요. 피드백 기능이 살아있다면 지금까지의 방법을

되돌아볼 기회를 만들 수 있지요. 그것이 지금 당장 기막힌 해법으로 연결되진 않는다고 했도

우리 마음 속에 기억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 문득, 조직 내 누군가에 의해,

우리가 지금 잘 하고 있는거야?, 라고 물으면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는 조직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맞아, 이런 점은 다르게 해야 했어." 라는 새로운 눈으로 모아지기도 합니다.

 

조직도 한 고개 쉬어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늘 "To Do List"를 만들어 숨가쁘게 달릴 수만은 없잖아요.

그럴 때, 그동안 들었던 피드백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한 템포 늦춰놓은 리듬에 맞춰,

서로 다른 관점들을 논의하는 시간, 참 필요합니다 .